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2상 참가자 모집을 마쳤다.

대웅제약은 23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호이스타정(성분이름 카모스타트메실산염)’ 임상2상에 참가할 환자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코로나19 치료제 '호이스타정' 임상2상 환자 모집 마쳐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모두 9건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가장 빨리 환자를 모집한 것이라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대웅제약이 현재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경구형’과 ‘주사형’ 2가지 형태로 나뉜다.

경구형은 호이스타정이고 주사형으로는 구충제 성분의 ‘DWRX2003(성분이름 니클로사마이드)’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호이스타정은 먹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도 나온 약물을 재창출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다른 코로나19 치료제와 비교해 개발속도에서 앞서고 있다. 호이스타정은 안정성 등을 인정받아 임상1상을 면제받았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이미 췌장염 환자들에게 10여 년 동안 처방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로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양성환자에게 즉시 투여해야 하는 약제일 뿐 아니라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게 가장 빨리 투약해야 하는 1차 약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한 뒤 증식하기 위한 1번째 단계로 사람 세포에 달라붙는데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가 이 과정을 방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양성 환자에게 가능한 빨리 투여하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고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게 투여하면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독일의 괴팅겐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는 카모스타트가 코로나19 후보물질인 ‘렘데시비르’ 등보다 적어도 수십 배 낮은 농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오명돈 호이스타정 임상2상 연구책임자 겸 서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 환자 등록에 협조해 준 연구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며 “호이스타정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세계 처음으로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를 환자에 투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진 대웅제약 개발본부장은 “식약처의 규제 개선과 심사기간 단축이 임상 진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1년 1월 긴급사용 승인을 목표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