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의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그룹 전환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이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그룹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역할을 맡는다”며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 10% 지분을 출자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그룹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전환에 수혜 커져

▲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스마트 모빌리티솔루션은 단순 자동차제조업을 넘어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서비스로서 이동(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 수요 맞춤형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시스템통합(SI)업체로 현대차그룹이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그룹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해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미래 제조 플랫폼을 실험하기 위해 3150억 원을 들여 싱가포르에 글로벌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는데 현대오토에버는 지분 투자와 함께 혁신센터의 핵심 영역인 정보통신기술(ICT) 부문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한다.

박 연구원은 “시스템통합업체가 그룹사의 대형 프로젝트에 출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일로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의 성장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현대오토에버는 스마트팩토리에서 시작해 현대차그룹이 커넥티드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사업에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내년부터 디지털 뉴딜사업인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사업이 본격화한다”며 “현대오토에버는 올해까지는 소규모 실증 프로젝트들을 수주했는데 내년부터는 관련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매출이 15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목표주가는 9만5천 원을 새로 제시했다.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0일 8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박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동력이 풍부해 주가가 상승할 힘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현대오토에버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940억 원, 영업이익 8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