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대신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게 된 배경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경영권 보호가 아닌 효과적 통합작업을 위한 목적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항공산업 구조개편에 효율적 지원을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진칼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항공산업 구조개편 효율적 지원 위해 한진칼에 투자"

▲ KDB산업은행 로고.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도록 한 결정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데 다시 해명한 것이다.

정치권과 한진칼 주주인 3자 주주연합 등에서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 경영권 보호를 돕기 위해 대한항공 대신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항공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주사인 한진칼에 투자해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및 재편방안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항공업 전체 개편작업 이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추가 자본 확충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은 반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한진칼에 투자하는 것이 효용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를 보유하는 등 양대 국적항공사에 자본적으로 참여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신규로 지원한 금액은 모두 1조9천억 원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 개편작업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항공산업 구조개편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건전경영 및 윤리경영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