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가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동시 진행하기로 하면서 흥행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은 이미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는데 미국 현지에 첫 생산기지를 만들기로 한 계획을 내놓으며 투자금을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씨에스윈드 바이든시대 미국 생산투자 자신, 김성권 유무상증자 추진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


22일 씨에스윈드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 신설법인을 세워 미국 풍력발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1위 풍력타워 제조회사다. 영국과 중국, 베트남, 대만, 터키,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공급망을 보유한 가운데 미국 현지에도 첫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미국에 육상 풍력타워와 해상 풍력타워를 각각 생산하는 신설법인을 1곳씩 세우기로 우선 결정한 가운데 투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씨에스윈드는 20일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았다.

씨에스윈드는 총 발행주식의 약 22%에 해당하는 신주 기명식보통주 380만 주(액면가액 500원)를 모집가액 9만2200원으로 발행한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씨에스윈드는 3503억6천만 원 규모의 투자금액을 최종적으로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투자금액은 시설자금(2916억3800만 원)과 운영자금(587억2200만 원)으로 각각 사용할 예정이라고 씨에스윈드는 밝혔다. 

투자금액의 83%가량이 시설자금에 배정된 셈이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대부분의 투자금을 설비투자에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 현지법인 설립과 내년 상반기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무상증자 계획도 함께 내놨다. 

유상증자 뒤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1주당 신주 1주를 무상으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신주 보통주식수 2106만2324주(액면가액 500원)를 발행하기로 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유상증자도 미국 투자를 주된 목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이를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이에 무상증자까지 함께 진행하는 것은 유상증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흥행을 위한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미국 풍력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널리 퍼진 지금이 투자금을 확보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정책이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2035년 탄소배출 제로(0) 계획에 따라 풍력 발전용 터빈 6만 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주요 보조금인 생산세액공제(PTC), 투자세액공제(ITC)의 만기를 연장하고 신규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예상보다 풍력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세액공제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5년 동안 연장되었지만 그 효과가 2021년 최고점을 찍은 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투자세액공제는 해상풍력 개발업체들이 강하게 요구했지만 트럼프가 행정부가 반대해왔던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으로 풍력 등 미국 재생에너지시장은 기존 예상을 월등히 웃도는 성장이 기대된다”며 “두 지원정책 효과는 2022년부터 미국 풍력 설치량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설치량 예상치는 기존보다 67~125% 상향조정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