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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GM 사장 카젬, GM본사와 산업은행 샌드위치 처지

장은파 기자
2020-11-20   /  16:30:32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산업은행과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 사이 ‘중간다리’ 역할을 맡아 샌드위치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GM 본사가 한국 전략차종 물량을 이전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데 이런 계획이 현실화 된다면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카젬 사장이 산업은행을 설득하는 데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Who] 한국GM 사장 카젬, GM본사와 산업은행 샌드위치 처지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20일 한국GM 노조가 부분파업 연장을 결정하면서 GM 본사가 생산물량 이전 등의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국GM 노조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분파업을 연장해 파업일수가 모두 15일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GM은 현재 한국GM 노조의 부분파업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부분파업이 연장되면 한국 공장의 물량도 다른 지역 공장으로 이동하는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압박했다.

실제로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18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GM 노조가 생산물량을 인질로 삼으면서 심각한 재정 타격을 주고 있다”며 “GM은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연간 500만 대를 생산할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전량 생산을 맡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중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생산공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공장의 물량이 다른지역으로 이동하면 한국GM은 생산공장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본사인 GM은 본사가 있는 미국을 포함해 2010년 대부터 호주와 인도 등 생산성이 낮은 공장의 문을 닫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만큼 한국도 이를 피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카젬 사장은 2017년 취임해 2018년 산업은행과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방안 도출을 이끌었다. 올해 9월 연임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법파견 문제로 법적 공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GM 관계자는 "카젬 사장의 연임과 관련해서 알 수 없다"며 "통상적으로 대표이사 임기는 3년으로 알려졌지만 GM 고위급 임원은 본사와 임원만 임기나 연봉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으로서는 연임 임기 초반부터 본사와 노조, 산업은행 모두를 설득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카젬 사장이 본사의 한국시장 운영방안을 놓고 산업은행을 설득할 카드는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젬 사장은 아직까지 산업은행과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놓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카젬 사장은 19일 산업은행을 방문해 한국GM의 노사교섭 진행상황과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현황, GM본사의 우려사항 등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19일 “(산업은행을 방문한 카젬 대표에게) 한국GM의 노사갈등 장기화에 따른 경영 정상화 차질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20일까지 예정돼 있는 부분파업이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젬 사장이 GM의 한국생산 축소 등을 추진하기 위해 공장 폐쇄 등을 검토한다면 산업은행과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이 2018년 한국GM의 출자를 결정할 때 가장 큰 이유는 고용유지였다. 

카젬 사장이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 원을 투자받은 지 2년 만에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앞으로 한국 정부의 추가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는 카젬 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산업은행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지분 17.2%를 확보한 2대주주인 데다 비토권(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특별 결의사안 17개 사안과 관련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국GM이 총자산 대비 20%를 초과하는 자산을 제3자에게 매각(양도)나 취득하는 등 한국시장 철수와 관련한 특별결의사항에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거부권이 법적으로 보호되는 권리가 아니라 주주 사이 계약인 만큼 GM이 손해배상을 각오하거나 한국GM의 자산을 매각을 하지 않고 공장 문을 닫는 방식이라면 산업은행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 비춰 카젬 사장이 19일 산업은행에 방문한 이유가 표면적으로 노사문제 등을 상의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추가적 지원금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7월부터 시작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 8100억 원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GM이 GM홀딩스LCC로부터 2027년까지 자금을 차입할 수 있는 약정한도 28억 달러는 2019년 12월 말까지 실행하지 않으면서 산업은행 자금만 모두 소진한 것이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하반기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어 11월 현재까지 생산 손실이 8만 대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올해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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