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숙 화일약품 각자대표이사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기존에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던 다이노나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다이노나 측이 내년 1월 화일약품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다이노나를 앞세워 화일약품 경영권도 차지하게 된 조 대표가 두 회사 사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화일약품 경영권 장악한 조경숙, 다이노나와 시너지 어떻게 만들까

▲ 조경숙 화일약품 각자대표이사. 


다이노나가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화일약품이 임상용 의약품은 물론 더 나아가 완제용 의약품까지 생산하는 방식이다.

화일약품은 원료의약품 생산에 강점이 있으며 다이노나는 면역항암제, 면역조절제 등 항체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다이노나 관계자는 “다이노나가 신약을 개발하고 화일약품이 이를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대상이지만 아직 구체적 방안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존 화일약품 최대주주였던 크리스탈지노믹스는 19일 보유주식 300만 주(15.53%)를 토파지오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3호 외 3인에게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2대주주였던 다이노나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앞으로 화일약품 지분은 다이노나 측이 18.65%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가 되고 크리스탈지노믹스은 15.55%로 줄어들게 된다.

다이노나가 화일약품의 최대주주에 오른 점을 놓고 조 대표가 바이오의약업계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조 대표는 내년 상반기 목표로 다이노나와 자동차조명 제조업체인 금호에이치티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금호에이치티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다이노나는 코넥스에 각각 상장돼 있다.

화일약품은 매년 매출 1천억 원가량과 영업이익 40억 원 이상을 올리며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반면 다이노나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별도기준으로 2017년 매출 16억 원에 영업손실 41억 원, 2018년 매출 36억 원에 영업손실 7억 원, 2019년 매출 7억 원에 영업손실 66억 원을 봤다.

조 대표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경영컨설팅업체인 이스티버건디를 시작으로 오성첨단소재-에스맥·금호에이치티-다이노나-화일약품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오성첨단소재는 최근 화일약품이 제3자배정방식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화일약품 주식 3.39%(66만377주)를 받기로 했다.

조 대표가 오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이면서 동시에 이스트버건디, 에스맥, 금호에이치티를 통해 오성첨단소재를 장악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화일약품에 대한 지배력도 높아지고 있다.

다이노나 관계자는 “조 대표는 제약바이오분야에 전문성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 3월 등기임원에 선임된 뒤 연구개발진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제약바이오업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