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사업이 미국의 제재로 2021년 대폭 위축되면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화웨이의 스마트폰사업 축소로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의 성장세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화웨이와 제품 포트폴리오 및 가격대가 가장 유사한 삼성전자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화웨이 스마트폰 8천만 대 감소 예상, 삼성전자 수혜 커져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아 반도체 수급이 제한되고 있어 스마트폰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 제재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에 오른 뒤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1억9천만 대에서 2021년 1억1천만 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대신해 삼성전자 제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화웨이 스마트폰 가운데 저가 브랜드 아너를 제외한 제품군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340달러로 삼성전자(342달러)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유사한 스마트폰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라틴 지역에서 많은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16.6% 증가해 3억1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3억 대 수준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