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국내증시 상승에 힘입어 위탁매매수수료수익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증시 참여 덕분에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기세를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는 셈이다.
 
코스피 내년 '3000시대' 열리나, 키움증권 증시 호황에 실적 기대 가득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조만간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뛰어 넘는 것은 물론 상승세를 이어가 내년에 ‘코스피 3천’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시선까지 나온다. 

키움증권으로서는 국내증시가 호황기에 접어들게 되면 거래량이 늘어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증시 참여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런 기세를 이어갈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김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소매금융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1년에도 저금리 등에 따른 주식투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키움증권 실적 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2020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715억 원, 영업이익 3555억 원, 순이익 263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3.79%, 영업이익은 314.34%, 순이익은 302.60%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798억 원으로 세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737억 원을 가뿐히 넘겼다. 순이익도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3620억 원) 보다 많은 4919억 원을 거뒀다.

키움증권이 이렇게 실적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늘었고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 키움증권의 연결기준 위탁매매수수료 매출은 2064억 원으로 지난 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5%, 228.3% 늘었다. 

증시 호황으로 지금과 같은 주식투자 흐름이 계속된다면 키움증권으로서는 동학개미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실적을 쓰면서도 꾸준히 지적받았던 실적 악화 우려를 한 동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경기회복과 기업의 이익 개선 전망 등이 더해져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증시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영 연구원은 “2021년 국내 경제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완만한 상승흐름이 기대되고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은 증권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하루 평균거래대금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순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125조5284억 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망치인 86조323억 원보다 50%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 코스피지수도 동반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지수는 11월에만 12.1% 올랐고 16일에는 2년6개월여 만에 2500선을 넘기며 2543.03에 장을 마쳤다.

17일 코스피지수는 2539.15을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3.88포인트(0.15%) 내렸지만 2500선을 방어했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기자 2018년 1월29일에 보였던 종가 기준 최고치 2598.19를 조만간 다시 쓰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