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공급 부족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DB하이텍의 영업이익률은 1~9월 누적 실적 기준으로 29.5%에 이르러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SMIC, 대만 UMC보다 높다”고 밝혔다.
 
DB하이텍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보다 높아, 내년 매출 1조 예상

▲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DB하이텍은 3분기 매출 2406억 원, 영업이익 671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9% 늘었다. 

DB하이텍이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8인치(200mm) 파운드리시장의 공급부족에 있다.

DB하이텍은 200mm 웨이퍼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생산한다. 200mm 웨이퍼는 300mm 웨이퍼와 비교해 반도체 생산량이 적지만 생산비용은 더욱 저렴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이미지센서 등 200mm 웨이퍼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늘며 DB하이텍 등 200mm 파운드리기업들에 일감이 몰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DB하이텍은 3분기 평균 가동률 98.02%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파운드리 공급부족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많은 데다 200mm 파운드리사업을 하는 중국 SMIC가 미국 정부로부터 장비나 부품 조달과 관련한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mm 파운드리 공급부족이 심해지면서 평균 판매가격(ASP)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DB하이텍이 2021년 매출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카메라 이미지센서 파운드리를 외부 파트너사에 일부 위탁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하다”며 “DB하이텍은 가동률이 100%에 근접한 수준으로 2021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