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2021년에도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주관실적 1위를 놓고 미래에셋대우는 ‘탈환’을, NH투자증권은 ‘수성’을 바라고 있어 두 회사의 경쟁이 더욱 주목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카카오뱅크 LG배터리 상장주관 누가 잡나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왼쪽)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상장주관실적 경쟁에서 아직까지는 크래프톤 상장주관을 잡은 미래에셋대우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앞서나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가 이런 기세를 계속 이어가 2021년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에 오르면 2018년 이후 2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반면 NH투자증권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1위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일 쏟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10월27일 크래프톤 기업공개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크레딧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NH투자증권은 공동주관을 맡았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회사인데 2021년 기업공개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초대어’로 꼽힌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20조 원에서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높은 만큼 공모규모도 조 단위는 거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가 단독대표주관을 맡았기 때문에 주관실적을 더 많이 쌓을 수 있고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과 2018년에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 자리를 지키며 ‘기업공개 명가’로 불렸다. 하지만 2019년에는 5위로 떨어졌고 올해도 SK바이오팜 등 ‘대어급’ 기업공개를 맡지 못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크래프톤 덕분에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내년에는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를 탈환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NH투자증권이 비록 크래프톤 주관경쟁에서 미래에셋대우에 밀려 공동주관사 자리를 따내는 데 그쳤지만 크래프톤에 버금갈 것으로 기대되는 카카오뱅크와 LG화학 배터리사업부(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를 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장 뒤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가 6조~40조 원, LG에너지솔루션은 40조~50조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나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대표주관을 따내면 미래에셋대우의 크래프톤 실적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 두 회사의 주관실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NH투자증권은 2013부터 2015년까지 상장주관실적 1위였고 2019년에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기업공개주관시장에서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빅3로 꼽히는 증권사 가운데 기업공개시장에서 앞서고 있는 만큼 1위를 지키기 위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등에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1일 LG화학의 100%자회사로 공식 출범한 뒤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