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주관사 타이틀을 놓친 아쉬움을 전자상거래 기업공개 1호 주관사 타이틀로 달랠 수 있을까.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가운데 최초로 직상장에 성공한 것을 놓고 대표주관을 맡은 미래에셋대우의 주관역량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 '오아시스'로 전자상거래 1호 상장주관 타이틀 얻고 싶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NH투자증권으로서는 같은 프랜차이즈기업인 ‘더본코리아’의 상장주관을 맡고 있었던 만큼 업계 최초로 직상장 주관이력을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게 돼 아쉬움이 크다.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을 기업공개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상장절차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방송인으로도 잘 알려진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한신포차’와 ‘새마을식당’, ‘빽다방’, ‘홍콩반점’ 등 가맹사업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프랜차이즈기업 직상장 1호 주관사를 미래에셋대우에게 빼앗겼지만 ‘전자상거래 기업공개 1호’ 주관사 타이틀만큼은 차지하고 싶어 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8월 신선식품 유통 전자상거래업체인 오아시스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됐다.

최우식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는 “오아시스는 전자상거래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며 “대표주관사와 협력해 전자상거래업계에서 첫 번째 상장업체가 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오아시스가 업계 최초 상장회사가 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힌 만큼 NH투자증권이 전자상거래 1호 상장주관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아시스는 온라인쇼핑몰 오아시스마켓과 58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켓컬리, 쓱닷컴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영업이익에서는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아시스는 안정적 매출 증가세와 영업이익 흑자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의 공격적 사업 확장에 밀려 시장점유율과 매출규모 등 성장세가 한 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는 있다. 

NH투자증권이 오아시스의 기업공개 주관을 마무리해 ‘업계 최초’라는 이력을 지니게 되면 뒤이어 상장을 추진하는 전자상거래업체의 주관을 따내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도 미래에셋대우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전자상거래업체인 티몬의 기업공개 주관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4월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오아시스가 8월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준비에 들어간 것보다 앞선다. 

티몬은 “참고할 수 있는 기존 사례가 없는 만큼 공모가 산정 및 상장 요건 등 어떤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할 것인지 전략적 고민을 주관사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티몬의 유상증자가 일부 기관의 불참으로 지연되고 상장준비가 다소 늦어지고 있어 어느 회사가 먼저 상장에 성공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가운데 기업공개에 이른 회사가 아직 없는 만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오아시스나 티몬 상장을 통해 업계 최초라는 이력을 만들고 싶어 한다.  

다만 기업공개의 완성은 상장추진 기업의 의지나 상황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는 아직 많은 변수가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