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엔지와 에스에너지가 한국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이어 친환경에너지정책을 약속한 미국 바이든시대를 맞으며 태양광사업부문에서 양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8일 해외언론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세우고 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한데 따라 미국과 태양광사업을 진행하는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신성이엔지 에스에너지, 문재인과 바이든 그린뉴딜에 태양광 양날개

▲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홍성민 에스에너지 회장.


바이든 당선인은 증세정책을 통해 마련한 자금 2조 달러(약 2241조 원)를 태양광 등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탄소 저배출 주거단지, 탄소중립 교통망 등 친환경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힘쓰겠다고 공약했다. 취임식이 있는 2021년 1월20일에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주요정책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라며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이엔지와 에스에너지는 태양광모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기도 해 바이든 당선인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승기를 잡기 시작한 5일, 6일과 당선이 확정된 이후 첫 개장일인 9일 두 회사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신성이엔지는 미국시장을 공략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대표적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제조사다.

신성이엔지는 2015년부터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고출력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생산에 집중해 왔다. 신성이엔지에서 생산하는 고출력 태양광모듈 ‘PowerXT’는 빛을 전기로 변환하는 효율이 22% 이상이다.

실제로 미국시장에서 단독주택 등 주택용 태양광시장이 확대되며 동일한 면적에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고출력 제품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신축되는 3층 이하 주택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이 2021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미국 태양광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이엔지는 미국 태양광 대표기업 썬파워와 2020년까지 고효율 태양전지 322MW(메가와트)를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322MW는 10만 가구 이상에 태양광으로 전력을 보급할 수 있는 규모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성이엔지의 태양광모듈 등 부문에서 미국 수출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점차 회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미국의 친환경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태양광모듈 수요 증가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스에너지는 태양광모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2012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발전소와 태양광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미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10월에는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태양광모듈 친환경 탄소배출 1등급 인증을 획득한 이후 고출력, 고효율 모듈을 제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에스에너지는 중국 태양광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가 심한 태양광산업 경쟁에서 살아남은 대표적 토종 태양광기업으로 평가된다.

10월에는 미국 최대 건축자재 유통기업 가운데 하나인 비콘(Beacon)과 3년 동안 모두 54MW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계약을 통해 에스에너지의 태양광모듈은 비콘의 20여 개 지점을 통해 미국 전역의 주택과 건물에 설치된다.

업계에서는 비콘과 계약을 놓고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하며 미국 태양광시장의 성장이 에스에너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2018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13.3GW(기가와트)를 보였는데 2020년에는 더 증가한 15GW~17GW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태양광시장 성장세는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신성이엔지와 에스에너지는 문재인 정부 그린뉴딜정책의 수혜기업으로도 꼽힌다.

신성이엔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을 수주해 6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에너지는 서울에너지공사 태양광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그린뉴딜 초석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7월 그린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부문에 11조3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 그린뉴딜 관련 국비 가운데 그린에너지 관련 비중은 20%로 정부가 2020년 현재 12.7GW인 태양광 누적 설치량을 2022년 26.3GW, 2025년 42.7GW로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부품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