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당선을 확정하자 유럽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언한 데 따라 국제사회에서 다자협력관계의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포함 각국 정상 앞다퉈 바이든 승리 축하, 러시아는 '냉랭'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7일 보도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향후 협력을 기대한다”며 “이 시기의 큰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서양 양안의 우정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은 기후변화와 국제무역 질서 등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하며 미국과 관계가 악화된 유럽 국가 가운데 하나다.

메르켈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도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라며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미국의 새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에게 축하를 건네고 싶다”라며 “그는 일생을 이 나라의 진정한 친구로 지내왔으며 앞으로 함께 일할 날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 집안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다.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해 온 영국에서도 축하와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며 “기후변화에서 무역과 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의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바이든 당선인을 만나고 싶다고 의사를 표명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럽연합은 강력한 대서양 협력관계를 위해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코로나19와 다자주의, 기후변화, 국제무역은 유럽이 미국과 함께 해결하기를 바라는 과제 가운데 일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함께 미국과 유럽 사이 유대관계를 더욱 단단히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동 국가들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오만 군주인 술탄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는 “미국민의 신임을 얻어 다음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등도 바이든∙해리스 당선인에게 축하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타스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바이든이 최종적으로 승리하더라도 미국이 그를 지지했다고 말할 도덕적 권리를 갖지 못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싱크탱크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미국 대선은 미국 선거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시험이었으며 미래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