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부동산 부문과 금융 부문 자회사의 부진 탓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KT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12억 원, 영업이익 2924억 원, 순이익 230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KT, 금융과 부동산 자회사 부진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약간 줄어

▲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6.4%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7.9% 늘어났다.

KT는 3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동통신 단말부문과 그룹 계열사들 매출이 줄어든 탓에 전체 매출이 후퇴했다.

다만 인터넷TV와 인공지능·디지털혁신(AI·DX) 등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3분기 무선사업은 5G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0.9% 늘어났다. KT는 3분기 기준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가운데 5G가입자 비중이 약 20%를 차지한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각각 0.3%, 7% 감소했다. 

인터넷TV사업은 3분기 넷플릭스와 제휴 등으로 순증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이 11.9% 증가했다.

3분기 KT 인터넷TV 순증 가입자 수는 12만8천 명으로 파악됐다. 누적 가입자는 868만 명에 이른다. 

인공지능·디지털혁신사업은 3분기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 KT는 최근 새로운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고 서울 용산에 13번째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열며 기업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일부 자회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BC카드는 3분기 여행과 소비 축소로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했다. 호텔사업을 하는 KT에스테이트 매출은 39.4% 줄어들었다.

반면 지니뮤직, KTH,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스토리위즈 등 콘텐츠 자회사들의 합산 매출은 2019년 3분기보다 8.6% 증가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장은 “KT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안정적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KT는 앞으로 B2B사업에서 디지털혁신을 선도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천억 원을 들여 자사주 1573만9783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T는 이와 별도로 자사주 233억939만 원 규모를 추가로 매입해 12월29일까지 장외처분 방식으로 회사 임직원들에게 교부한다.

최근 임금단체협상에서 업무성과에 따라 주식 등을 나눠주기로 노조와 협의한 데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