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전자 반도체 통신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기업인으로 새로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적극 실천해가겠다”고 말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락할 것이라는 시선이 힘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타계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맞물려 배당정책 강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외부 강연 등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안동을 방문해 “기업인으로 새로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적극 실천해가겠다”고 말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수락할 것이라는 시선이 힘을 받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기는 2021년 3월에 끝난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비통신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미디어, 금융, 부동산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구 대표는 특히 서울 도심에 위치한 KT 전화국 유휴부지를 호텔로 전환하는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 반도체> 

◆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유럽 출장에서 극자외선(EUV)장비를 생산하는 반도체 기업 ASML의 CEO를 만나 장비를 예정보다 더 일찍 출하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ASML로부터 극자외선 장비 20대를 추가 구매했는데 이 가운데 9대를 한 달 일찍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평택2공장 파운드리 라인과 화성 V1 라인 등에 장비를 조기에 투입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낮은 수율 때문에 다음 7나노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만 TSMC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8나노급 GPU는 현재 삼성전자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엔비디아 일감을 수주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수탁 생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TSMC에 5나노급 GPU의 생산능력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는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다음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예정보다 일찍 12월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1에 S펜을 탑재하고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단종할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연말에 내놓으면 S펜이 특징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에 중단하기로 한 LCD생산을 3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TV 수요가 늘면서 LCD패널 가격이 올라가자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연말에 끝내기로 한 국내 TV용 LCD패널 생산을 1년 더 연장하고 내년에 다시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CD패널 가격 상승세는 일시적 요인인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장기적으로 LCD 비중을 줄인다는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SDI 

삼성SDI가 유럽 전기차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헝가리 공장 증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공법에서는 배터리소재를 돌돌 마는 와인딩 방식을 사용해 왔는데 신규라인에는 배터리 분리막을 지그재그로 쌓으면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차례로 넣는 지그재그 스태킹 방식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인데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향후 SK이노베이션과 분쟁을 우려해 특허권 설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애초 인텔 낸드플래시 인수협상을 할 때 ‘옵테인’사업 인수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옵테인 메모리는 D램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메모리 P램 가운데 하나로 인텔이 마이크론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양산까지는 성공했으나 현재는 수요가 적어 적자 사업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제시한 옵테인 인수금액은 3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최종적으로는 거래대상에서 제외하고 낸드플래시 인수만 발표했는데 추후 매출로 인수합병시장에 다시 나올 것으로 보인다.  

◆ LG전자

새 스마트폰 '윙'의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대책 마련에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LG베스트숍에서 자체 진행한 스마트폰 ‘윙’의 사전예약 물량이 목표치에 한참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윙을 미국과 유럽에서도 출시했는데 해외반응도 기대에 못 미치면 앞으로 롤러블 스마트폰 등 LG전자 MC사업본부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차별적 제품군 계획)를 지속하는 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위탁생산(ODM) 물량을 70%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0%에서 올해 60%로 확대됐는데 내년에는 더 늘어나는 것이다. 스마트폰사업에서 생산비용을 절감해 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최근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제품군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브제컬렉션은 소비자가 가전 패널의 재질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스포크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자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롤러블TV에 사용할 디스플레이패널 생산을 파주P9공장에서 시작했는데 90% 이상 수율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롤러블TV는 홍보를 위해 VIP 초청행사를 진행했는데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부유층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롤러블TV 판매가는 1억원대로 알려졌다.  

◆ SK매직

SK매직이 화성 공장 정수기 필터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SK매직의 말레이시아 법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렌털계정이 늘어나 필터 수요가 많아지는데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K매직은 식기세척기 등 소형 주방가전 라인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SK매직이 몸집을 키우면서 2021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에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 

◆ SK텔레콤


SK텔레콤이 내년에 회사이름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으로는 SK하이퍼커넥트, SK투모로우, T스퀘어 등이 거론되고 있다.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자회사 상장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현재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자회사들의 순서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비통신 자회사들 가치를 반영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회 멤버를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220여개 국가 통신사업자들이 모인 연합회인데, 박 사장이 통신 외에도 챙겨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SK텔레콤이 비통신 비중이 높아가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미디어사업부문에서 SK브로드밴드와 웨이브가 모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영업이익이 63.7% 급증한 223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브도 올해 매출이 2019년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KT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최근 임원회의에서 전화국 유휴부지를 호텔로 전환하는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2021년과 2022년에 송파전화국, 명동전화국 등이 있던 부지에 호텔을 재건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2021년 6월에는 서울 잠실에 ‘소피텔’을 개관하고 2022년 4월 명동에 ‘르메르디앙’ 문을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현모 대표이사는 인공지능 서비스 등을 접목해 호텔서비스 차별화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KT가 직접 제작, 투자하고 극장 배급까지 진행하는 첫 상업영화 ‘더블패티’가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주연배우 아이린(배주현)씨의 ‘갑질’ 논란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블패티는 KT가 영화 ‘찻잔’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는 자체제작 영화인데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시즌, 올레tv 등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 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연말 임원인사에서 LG유플러스 대표이사가 바뀔 지 시선이 몰린다.

유임설과 교체설이 팽팽한 가운데 교체될 경우 다음 대표로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경총 간담회에도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기가헤르츠 대역을 광대역 비면허 통신용 주파수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2021년부터 국내에서도 5G급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5G 와이파이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8K 실시간 비디오 등 5G 서비스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LG유플러스가 힘을 싣고 있는 5G 특화 콘텐츠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나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