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자회사 현대건설기계의 부진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뒷걸음질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779억 원, 영업이익 101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기계 부진 탓에 3분기 영업이익 약간 줄어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1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정유계열사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3조3277억 원, 영업이익 352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30.4% 늘고 영업이익은 166.7% 급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인도에서 홍수가 발생해 정유제품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됐다”면서도 “투입원가가 낮은 초중질유를 최대한으로 투입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매출 6241억 원, 영업이익 263억 원을 냈다. 2분기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37.4% 줄었다.

건설사업의 계절적 비수를 맞아 건설기계 판매가 줄었다고 현대중공업지주는 설명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매출 2444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1.5% 늘었다.

친환경 선박설비 개조사업(레트로핏)을 제외한 모든 사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디지털제어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유류사업의 매출이 의미 있게 늘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문에서 물적분할로 출범한 현대로보틱스는 영업이익 22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2.7% 늘었다. 재료비 절감효과를 봤다.

전력기기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은 영업이익 294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보다 60.7% 늘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재무구조가 약간 나빠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128.3%로 집계됐다. 2019년 말보다 11.9%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순차입금은 5조7156억 원에서 6조9350억 원까지 늘었다. 순차입금비율도 48.1%에서 60%로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