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고정비 부담 증가와 환율 하락이 겹쳐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4598억 원, 영업이익 40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고정비 부담에 환율 하락 겹쳐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56.2%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부문은 매출 2조8329억 원, 영업이익 789억 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26.8%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여름휴가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 조선부문의 건조물량이 줄었고 환율 하락까지 겹쳐 매출이 감소했다”며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양부문은 매출 1419억 원, 영업손실 178억 원을 봤다. 매출이 7.8% 늘었지만 적자는 유지됐다.

미국 킹스키(King’s Quay) 프로젝트에 쓰일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Submersible FPU)의 건조작업을 본격화해 매출이 늘기는 했지만 고정비 부담이 지속됐다.

플랜트부문은 영업손실 9억 원을, 엔진기계부문은 영업이익 367억 원을 각각 거뒀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은 매출 1조9254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2.9% 줄고 영업이익은 92.3% 급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 8922억 원, 영업이익 111억 원을 냈다.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61.7% 줄었다.

두 조선계열사 모두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의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현대중공업의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고 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매출 6268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을 냈다. 매출이 1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5% 늘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신규 수주선박에 일부 공사손실 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그동안의 원가 절감 노력에 강재 가격 하락의 수혜가 겹쳐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100.3%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4.3%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순차입금은 2조1583억 원에서 2조192억 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비율도 16.5%에서 15.5%로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