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품질비용 책임자 물러나고 오너경영인도 사재 출연해야"

▲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3분기 대규모 충당금 반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가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을 요구했다.

기아차 노조는 27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아차가 3분기 1조2600억 원 규모의 품질비용을 충당금으로 반영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아차 노동자들이 피와 땀으로 이뤄낸 이익을 편법 경영승계를 위한 불쏘시개로 날려버리는 무책임한 경영에 분노한다”며 “충격적 품질비용 손실을 초래한 무책임한 경영진은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의선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책임을 지고 수소차와 전기차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변칙경영을 중단하고 정도경영으로 소비자와 시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기아차가 정의선 회장의 미래 성과를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3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기아차는 1조 원이 넘는 품질비용을 선반영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노동자들 성과급 등이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노조는 회사 실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노조는 “기아차 경영진은 그룹사 구성원과 시민들에게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품 기획부터 개발과 양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 시스템을 점검하고 과감한 혁신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