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내년에는 연간 흑자를 거둘 수 있다고 자체적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배터리사업을 두고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마다 매출이 확대되면서 연간 외형이 확대할 것으로 본다"며 "연간 단위로도 전기차배터리사업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매출 내년에는 늘어 연간 흑자 달성 전망"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는 2분기까지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적자를 봤는데 3분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테슬라 등 전기차기업이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점을 놓고도 삼성SDI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삼성SDI는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커 자동차기업쪽에서는 내재화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전기차배터리 제조는 대규모 초기 투자와 장기간 기술 개발, 양산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차기업들이) 일부 수요는 내재화하더라도 상당 부분은 여전히 배터리업계와 협력을 통해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동스쿠터, 무선이어폰 등 새로운 제품에 관한 배터리 수요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삼성SDI 원형전지사업에서 전동스쿠터 등 개인 이동수단(마이크로 모빌리티)에 투입되는 배터리 판매비중은 20% 수준으로 파악된다. 내년에는 두 자릿수 수준의 성장이 예상됐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무선 디자인을 확대함에 따라 무선이어폰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무선이어폰용 배터리는 매출비중은 크지 않지만 고부가제품으로 분류하고 있고 향후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공구용 원형배터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는 "4월 이후 주택경기가 빠른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신규 주택건설, 리모델링 등 산업 수요가 증가해 전동공구 판매도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함께 커져 일반용 전동공구 판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