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타2’ 엔진과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3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자동차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7조5758억 원, 영업손실 3138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현대차 3분기 영업손실 3138억, 엔진 충당금 빼면 기대이상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 엔진 관련 충당금이 큰 규모로 반영돼 적자전환했다”며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품질비용 상승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대한 보수적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19일 올해 3분기 실적에 세타2엔진 관련 충당금을 2조1300억 원 반영했다.

세계 자동차 수요가 직전 분기인 2분기보다 회복세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현대차는 바라봤다.

2020년 3분기 세계 판매량은 국내 19만9061대, 해외 79만8791대 등 모두 99만7842대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보다 판매량이 9.6%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에 따른 수요 회복과 아반떼, 제네시스 GV80, G80 등의 신차 판매 호조로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21.9%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인도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아직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수요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2019년 3분기보다 15% 줄었다.

2020년 3분기 매출원가율(총매출 가운데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제품 한 단위의 수익을 올리는데 드는 비용)은 원화 강세와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음에도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낮아진 81.4%를 보였다.

영업비용은 엔진 관련 충당금 설정에 따라 2019년 3분기보다 34.3% 증가한 5조4391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앞으로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차량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방안 등을 통한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반복적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미래차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하고 전기차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수소차 경쟁력도 높여 미래 전동화시대를 선도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