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가스공사의 장기신용등급을 유지했다.

가스공사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무디스가 장기신용등급을 국가등급과 같은 'Aa2'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무디스, 가스공사 장기신용등급을 국가등급과 같은 'Aa2'로 유지

▲ 대구시 동구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최고 Aaa부터 Aa1, Aa2, Aa3, A1, A2, A3 등의 순서로 매긴다.

무디스는 "가스공사는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가스산업에서 주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략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신용등급 부여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에서 가스공사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수소발전의무화 제도(HPS) 시행에 따라 가스공사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바라봤다. 

수소발전 의무화제도는 발전사나 전력판매회사들이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일정량 이상 의무적으로 구매해야하는 제도다.

가스공사의 독자신용등급은 ‘Baa3’로 유지됐다.

무디스는 가스공사가 국내 천연가스 수송 및 도매공급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료비 연동제를 적용하고 있어 연료비가 하락해도 신용도에 미칠 위험이 낮다고 바라봤다. 

원료비 연동제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과 공급비용이 오르면 도시가스 요금도 따라 오르는 제도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위기로 발생한 매출 감소, 해외 사업 손상 등의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가스공사가 건전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독자신용등급도 기존의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정부와 같은 'Aa2' 장기신용등급을 유지함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