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KMIC) 조성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 리스크 보험’에 가입했다. 

토지주택공사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와 관련해 국제투자보증기구(MIGA)의 정치 리스크 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토지주택공사, 미얀마 산업단지 조성사업 놓고 정치리스크 보험 들어

▲ 한국-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KMIC) 위치도. <한국토지주택공사>


국제투자보증기구는 개발도상국과 관련한 민간 투자를 보장하고 투자 촉진을 장려하기 위해 1988년 설립된 월드뱅크그룹(World Bank Group)이 만든 국제기구다.

설립된 뒤 약 118개 나라에서 900여 개 프로젝트에 68조 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했다.

이번 보험은 토지주택공사가 미얀마 건설부, 국내회사 글로벌세아와 함께 세운 합작법인(KMIC Development Co, Ltd.)에 출자한 자본금 73억 원 가운데 66억 원을 최장 15년까지 보증해주는 손실보장 계약이다. 

토지주택공사는 이번 보험 가입으로 전쟁·내란, 송금제한, 계약불이행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업 손실의 최소화방안을 마련해 미얀마 정권 변경 등의 정치 리스크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단지에 국제투자보증기구가 요구하는 글로벌 환경·사회기준 및 국제 노동조건 등과 관련한 준수의무가 부가됨에 따라 수준 높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토지주택공사가 아세안 지역에서 주도하는 첫 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다. 미얀마 양곤시에서 10km 떨어진 야웅니핀 지역에 224만9천㎢ 규모로 2단계에 걸쳐 조성된다.

토지주택공사가 40%, 미얀마 정부가 40%, 글로벌세아가 20% 투자한 합작법인(JV)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히로시 마타노 국제투자보증기구 총재는 “한국-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미얀마의 일자리 창출 및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산업단지의 분쟁조율 지원 등 국제투자보증기구의 역할이 미얀마 내수시장의 민간투자를 독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용삼 토지주택공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정치 리스크 보험 가입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어 미얀마는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한국은 해외진출 희망 기업에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근로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한국형 스마트그린 산업단지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