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과 관련해 신용등급 하향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22일 “이번 품질비용과 관련한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대차와 기아차의 장기 신용등급을 낮출 수준의 부정적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나이스신용평가 “현대기아차 품질비용은 신용등급 하향요인 아니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사옥.


그는 “이번 품질비용은 비현금성 비용으로 장기간에 걸쳐 현금흐름에 반영될 것”이라며 “시장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전망과 단단한 재무적 완충력 등을 감안할 때 현대차와 기아차의 채무상환능력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저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타2엔진과 관련한 품질비용 등으로 3분기에 각각 2조 원대와 1조 원대 충당금을 인식하면서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에 따라 3분기 영업손실을 내겠지만 2020년 전체적으로는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시장 판매확대와 상품 믹스개선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우호적 환율 영향 등으로 그동안 경쟁사와 차별화한 실적을 보여왔다”며 “대규모 품질비용에도 2020년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9년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이 늘고 경쟁사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등 사업 경쟁력이 강화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한 주요 자동차시장의 변화, 완성차시장의 회복 속도, 유럽 환경규제 강화와 관련한 벌금 부과 등 불확실 요소가 좀 더 구체화하는 시점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황 변화를 보고 신용등급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평가요인으로는 유럽, 미국, 국내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실적과 시장지위, 손익실적, 투자대응 능력 등이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