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유도로에 잘못 진입하는 일이 급격히 증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놓은 ‘최근 6년 동안 연도별 항공기 유도로 오진입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 전국 공항 가운데 유도로에 잘못 진입한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의원 김회재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유도로 잘못 진입 잦아"

▲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도로는 비행장 안에서 지상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다.

항공기가 출발해 활주로로 이동할 때 사용하거나 착륙 이후 승객이나 화물을 내리기 위해 여객 터미널의 게이트 또는 화물터미널로 이동할 때 사용한다.

관제탑으로 받은 지시받은 이동경로가 아닌 다른 도로로 가거나 활주로를 침범하는 등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항공기 유도로 오진입 발생사례 146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135건이 일어났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유도로 오진입은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건 발생하는 데 그쳤지만 2017년 4건, 2018년 5건으로 증가하다가 2019년 106건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발생한 전국 공항에서 발생한 19건의 항공기 유도로 오진입 사례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만 18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기 유도로 오진입은 관제사와 조종사 사이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로 항공기 충돌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김 의원은 봤다.

2019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이 무단이륙을 하고 일본 나하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이 활주로를 침범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선 시행과제로 △항공기 지상 이동 때 활주로·유도로 오진입 방지를 위한 명확한 관제 지시 △인천국제공항 유도로 상시 점등 △통신절차 개선 △관제사 자격요건 신설 등 안전 강화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관련 대책을 발표힌 뒤에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유도로 오진입 사례가 늘었다”며 “보다 실효성있는 조종사·관제사 인적과실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유도로 오진입이 많이 발생한 인천국제공항은 실태점검을 통해 항공안전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