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엔진 관련 품질비용이 추가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번 충당금 반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판매보증비용이 쎄타2엔진이 아닌 감마, 누우 등 다른 엔진으로 확대 적용됐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판매가 이뤄진 누우, 감마 엔진 문제는 현대기아차의 장기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세타2엔진 외 다른 엔진에도 품질비용 발생할 부담 안아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타2엔진과 관련해 최근 5년 동안 각각 조 단위의 충당금을 설정했는데 누우엔진과 감마엔진 관련 품질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타2엔진 관련 충당금을 비롯한 선제적 고객 보호조치를 위해 각각 2조1300억 원과 1조2600억 원 규모의 품질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19일 밝혔는데 이 비용에는 세타2엔진이 아닌 다른 엔진과 관련한 비용도 각각 5405억 원, 2741억 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타2엔진과 관련해 2018년 3분기에 현대차 3천억 원, 기아차 1600억 원 등 4600억 원, 2019년 3분기에 현대차 6100억 원과 기아차 3100억 원 등 9200억 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현대차는 코나EV 리콜 관련 비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번 조치는 선제적이고 보수적 대응”이라며 “현대차는 보수적 기조에 따라 최근 발생한 코나EV 화재와 관련해서도 예상보다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19만5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기아차 목표주가는 기존 5만4천 원를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19일 각각 16만8천 원과 4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매년 품질비용이 발생하는 동시에 매년 규모가 늘고 있어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