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예비부품 재고관리를 부실하게 해 77억 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동안 예비부품 재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구매한 뒤 장시간 창고에 방치된 예비부품은 3823개이며 금액으로는 7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의원 송갑석 “지역난방공사 예비부품 관리 잘못해 77억 낭비”

▲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난방공사의 물자관리규정에 따르면 원활한 설비운용을 위해 예비부품은 수시로 사용하거나 1년 안에 계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결과에 따르면 5년이 지나도 출고되지 않은 예비부품 품목이 전체 3823개 가운데 48.8%인 1865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3년에서 5년 미만 미사용 예비부품은 1849개이며 1년에서 3년 미만 예비부품도 109개나 있었다.

송 의원은 특히 2016년 지역난방공사 화성서부지사, 파주지사, 삼송지사에서 예비부품을 2531개나 초과 보유해 8억3700만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들은 95개 예비부품 품목이 3년 이상 출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억4300만 원 규모의 예비부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적정 재고를 유지해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무려 77억 원의 자재가 잘못된 재고관리로 방치돼 예산낭비를 초래했다”며 “지역난방공사는 불필요한 예비부품의 재고를 줄이고 재고현황 파악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예산낭비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