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올해 리모델링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까?

포스코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실적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데 선점하고 있던 리모델링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져 수주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도시정비 실적 줄어, 리모델링 수주경쟁도 치열해져 부담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대형건설사들이 잇달아 리모델링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거둔 성과를 계속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사업에 가장 활발히 참여한 건설사로 특히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냈는데 큰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부터 발빠르게 리모델링사업을 펼쳐왔고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리모델링영업그룹을 두고 관리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체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2조7452억 원 가운데 25%가 넘는 7714억 원을 리모델링사업에서 올리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 도시정비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데 리모델링사업 성과가 의미있는 기여를 한 셈이다.

리모델링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대형건설사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현대성우 8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구 신정마을 9단지 아파트 리모델링에는 1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서울시 용산구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이 단지에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며 리모델링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양천구 목동 우성2차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보이며 입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며 대안으로 꼽히는 리모델링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올해 17조3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2025년 37조 원, 2030년 44조 원으로 시장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포스코건설의 전체 도시정비사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들어 9월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87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는 데 그쳐 지난해 수주실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리모델링 수주실적도 사업비 1700억 원 규모의 용인 보원아파트 한 곳밖에 없다.  

포스코건설은 용인 수지 현대성우 8단지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 2년 연속 도시정비시장 1위를 사실상 확정한 '최강자' 현대건설과 수주전을 앞두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에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 현대건설과 수주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포스코건설은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우위를 지닌 시공경험을 토대로 리모델링시장에서 계속 앞서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대한건축학회로부터 주택 리모델링에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의 적합성 인증을 받아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의 특허출원을 마쳤고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가 주관하는 건설신기술 인증도 따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24일에는 1천억 원 규모의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우성1차 아파트 리모델링의 수의계약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리모델링 시공경험을 통한 조합원들의 신뢰도와 인지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리모델링시장에서 다진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