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파행 고비를 넘기며 시공사 선정총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컨소시엄)은 막판 홍보활동에 힘을 쏟고 있는데 올해 도시정비사업 성과가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부산 대연8구역 수주 막판 총력전

▲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16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계획대로 1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이 서로 입찰조건을 두고 과열공방을 이어가면서 사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지만 공방이 일단락되고 조합원 사전투표가 원활히 이뤄져 남은 시간에 돌발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대연8구역 재개발조합은 11~12일 이틀 동안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사전투표를 진행했는데 전체 조합원 83%인 1086명이 참여했다.

재개발사업 진행을 향한 조합원들의 높은 열의가 드러난 셈인데 이를 고려하면 시공사 선정총회 개최 요건인 조합원 과반수의 참석은 어렵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저마다 방식으로 막판 홍보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부사장, 전무 등 고위급 임원이 수시로 부산을 드나들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영상에는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까지 출연해 “해운대 엘시티를 뛰어넘는 명품아파트를 안겨주겠다”고 말하는 등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거주민 조합원 중심의 홍보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20여 년 동안 진행된 대연동 일대 재개발사업에서 대연1,2,3구역 시공을 맡았다.

대연8구역은 2013년 재개발조합 설립 때부터 수주를 위한 기반을 닦아둬 거주민 중심의 홍보전략이 효율이 높을 것이라고 도시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어느 건설사든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 부산지역에 ‘랜드마크’로 삼을 만한 아파트 단지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올해 도시정비사업 실적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4동 1173 일원에 아파트 30개 동, 3516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올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인 데다 인근이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어 높은 사업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87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2조7450억 원과 비교하면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부진하지만 대연8구역을 수주하면 단번에 수주액이 2조 원에 근접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누적으로 5680억 원을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했다.

롯데건설과 사업단 지분비율에 따라 수주액을 나눠야 하지만 50% 지분 보유를 가정했을 때 수주에 성공하면 바로 지난해 수주액인 1조848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롯데건설은 3분기까지 1조9870억 원을 수주해 지난해 수주실적(1조2040억 원)을 이미 넘어섰지만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것도 노려볼 수 있다.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최대 수주실적은 2015년 2조5743억 원이다. 

다만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이 건설사에게 의미가 큰 만큼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과 이를 대표하는 조합원들 사이에 결과 불복이나 사후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건설사 입찰제안 봉인 가운데 하나를 뜯어 촬영한 조합원이 CCTV로 발각되는 등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잡음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시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방적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양쪽 모두에서 결과에 불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며 “이는 조합원으로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