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가스터빈 압축기 성능 저하와 오염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전력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독일 엔지니어링회사인 지멘스(SIEMENS)와 공동연구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가스터빈 압축기 성능 저하 예측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가스터빈은 압축된 공기를 연료와 함께 고압에서 연소시킨 가스로 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인데 오랫동안 운전하면 공기를 압축시키는 압축기가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돼 성능이 떨어진다.

한국전력은 성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 주기마다 압축기를 세정해왔다. 하지만 가스터빈 구조가 복잡하고 오염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생기는 불필요한 세정으로 추가비용이 발생해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발전소 계측설비에서 얻은 온도, 습도, 운전상태 등의 정보를 인공지능에 입력하면 눈으로 보지 않고도 가스터빈 압축기의 성능 저하와 오염도를 예측할 수 있다.

한국전력은 예측 기술을 국내 발전사가 보유한 가스터빈 74기에도 적용해 연간 44억 원가량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가스터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멘스 등 해외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스터빈 핵심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가스터빈 발전소 효율을 높이고 외국 가스터빈 제작사에 지급하는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지멘스와 협력해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가스터빈은 복합화력발전소 건설비용의 30~50%를 차지하는 핵심설비로 석탄화력발전과 비교해 미세먼지 배출이 적다. [비즈니스포스트 방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