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 중인 바이오의약품의 상업생산 증가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한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면서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현재 상업화된 제품은 △미국 바이오기업 이뮤노메딕스의 3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대만 제약사 타이메드의 에이즈 치료제 ‘트로가조’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골수종 항암제 ‘다잘렉스’ △미국 제약사 BMS의 면역항암제 ‘여보이’와 ‘옵디보’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자가면역 질환제 ‘리툭산’ 등이 있다.

특히 BMS가 여보이와 옵디보의 적응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매출 증가를 노리고 있어 이를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생산량이 늘어나는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BMS는 올해 5월에 여보이와 옵디보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아 면역항암제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상반기에만 12건의 계약과 2조 원가량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3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25만6천 리터 규모의 4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천억 원을 투입해 9월에 4공장을 착공해 2022년 말 준공, 2023년 말 본격 생산을 목표로 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의 가동으로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0%+1주를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출시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의 유럽 출시 이외에 올해 4월에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유럽 출시까지 더해지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8월에는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인 ‘에이빈시오’도 판매허가를 획득해 유럽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며 “2020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식하게 될 매출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