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RM 인수 결정과 AMD의 자일링스 인수 검토 등 반도체업계의 대형 인수합병에 불이 붙었다.

NXP,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인수대상이 될 수 있는 후보군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인수합병 경쟁 치열," NXP 포함 남은 인수대상 주목받아"

▲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최근 대형 프로세서업체 사이 인수합병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며 “남아 있는 인수후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언론에 따르면 반도체기업 AMD는 프로그래머블칩(FPGA) 제조사 자일링스를 300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래머블칩은 프로그램 재수정이 가능한 반도체다. 생산이 끝나면 설계 변경을 할 수 없는 일반 반도체와 다르게 설계와 기능 변경이 가능해 유연성이 매우 높다.

프로그래머블칩은 과거에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가 주문형 반도체를 개발할 때 초기 버전이나 테스트용으로 많이 사용했다. 

최근에는 완제품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공지능의 일종인 머신러닝(ML) 연산 용도로 각광을 받으면서 머신러닝 반도체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도 연구원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 프로그래머블칩 등 다른 종류 반도체를 섞어서 부족한 성능을 보완하는 것이 머신러닝 연산의 최근 추세”라며 “독자적으로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확충하기 위해 인텔, 엔비디아, AMD 등 대형업체의 인수합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인텔은 2015년 프로그래머블칩 시장을 자일링스와 양분하던 알테라를 167억 달러에 인수했다. 엔비디아는 얼마 전 모바일칩 설계 기술을 보유한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를 결정했다. AMD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자일링스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 연구원은 “향후 남아있는 탁월한 기술력의 인수후보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것”이라며 “네덜란드 NXP와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미국 래티스반도체가 유력한 회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