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정유 화학 방산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을 두고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국제유가가 40달러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원유 공급이 넘쳐서가 아니라 수요 부족 때문이라는 점에서 정유사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정제마진도 플러스 마이너스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정유업황이 어려워지면서 고도화율이 높은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돋보인다. 

글로벌 오일메이저들 가운데 유럽계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 쉘, 토탈, 에니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미국계 오일메이저인 엑슨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는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하면 유럽계 오일메이저의 행보가 더 타당해 보인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이 2021년 국방비 증가와 관련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업체로 거론된다.

무기 개발업체에게는 국가 예산 가운데 방위력 개선비가 얼마나 증가하느냐가  중요한데 내년 방위력 개선비 가운데 한화시스템이 강점을 지닌 지휘정찰 부문의 예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정유 화학>

◆ GS칼텍스 에쓰오일


9월 마지막주 원유 정제마진이 배럴당 0달러대의 플러스 마이너스 횡보를 끝내고 1.5달러로 상승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4사 가운데 다각화가 가장 덜 된 순수 정유사에 가까워 정제마진 변동에 따른 실적변동폭이 크다. 

정제마진이 계속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두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가장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정제마진 상승은 운송용 정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으로 모든 제품군의 마진 상승에 따른 것이라서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토탈 

프랑스 오일메이저 토탈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한국의 그린뉴딜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울산과 전남권의 해상 풍력발전과 관련해 토탈과 컨소시엄을 이룰 국내 회사들의 수혜가 예상되는데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세진중공업 등이 토탈과 손잡을 것으로 파악된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을 두고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LG화학이 요구하는 합의금이 기존 2조 원 이상에서 1조 원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모두 합의금 액수조차 제대로 언급된 적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물밑에서는 합의금과 관련해 여러 제안이 오고 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학업계에서는 LG화학이 합의금 액수를 낮췄다면 배터리 신설법인의 투자재원을 빨리 확보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전향적으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LG화학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의 물적분할 이후 시장의 우려를 두고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를 분사하고 남은 화학분야는 차별화된 제품생산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자소재부문은 배터리 소재의 사업폭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자소재는 최근 배터리소재 제조사들이 배터리셀 제조사들과 함께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추세인데 한솔케미칼과 삼성SDI가 협력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추세에 따라 LG화학이 차세대 배터리에 필요한 소재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특정 배터리소재회사와 함께 진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LG화학은 배터리 증설계획에 맞춰 배터리소재인 양극재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양극재 내재화율은 20% 수준인데 이를 장기적으로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롯데정밀화학

롯데그룹의 화학BU(Business Unit)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스페셜티에 가장 특화된 계열사로 꼽힌다. 매물로 나온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참여했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 OCI

OCI가 동우화인켐과 고순도 과산화수소 4900억어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0년짜리 계약이라 1년 단위로 따지면 계약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OCI가 과산화수소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요한 성과로 여겨진다.     

<방산> 

◆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2021년 국방비 증가와 관련해서도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업체로 꼽힌다. 내년 국방예산을 살펴보면 방위력 개선비 가운데 한화시스템이 강점을 지닌 지휘정찰부문 예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차세대 구축함 KDDX 전투체계 수주에 성공해 12월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금액은 6700억 원 규모로 한화시스템의  2019년 방산부문 매출의 약 60%에 이른다. 

◆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판매를 위해 국내 관용헬기시장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돕고 있는데 항공산업의 메카인 경남 사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정문호 소방청장을 직접 만나 수리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지속해서 소방청에 수리온 관용헬기를 확대해달라며 힘을 보태고 있는 만큼 수리온 판매가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