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프랜차이즈기업 교촌에프앤비 상장을 흥행으로 이끌면 상장주관 역량을 과시하게 된다.

교촌에프앤비는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직상장이 추진되는 만큼 흥행에 성공할지 시선이 몰린다. 미래에셋대우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에 몰린 돈들이 투자처를 찾아 교촌에프앤비에도 눈길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프랜차이즈 직상장 교촌에프앤비로 주관역량 입증하나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에서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57조 원 규모의 청약증거금이 8일 투자자 계좌로 환불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나선 자금은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대부분”이라며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환불되는 청약증거금은 적당한 투자처가 나올 때까지 대기자금으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박셀바이오, 핌스, 비비씨 등 신규상장 종목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늘면서 공모주 열기가 꺾인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장 뒤 연이어 하락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 날 모인 청약증거금이 8조 원 수준에 그치면서 이런 시선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이튿날에만 약 50조 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모두 58조4235억 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공모주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증거금 기록은 카카오게임즈의 58조5543억 원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코스피시장으로 한정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풍부한 증시 유동성과 공모주 투자 열기를 확인한 만큼 11월로 예정된 교촌에프앤비 상장도 흥행할 것으로 기대를 품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치킨업계 1위인 국내 대표적 프랜차이즈기업이다. 상장이 완료되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사례이기도 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프랜차이즈기업은 다른 업종 기업보다 영속기간이 짧고 자영업 시장의 성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증시 입성이 쉽지 않았다.

이에 증시 입성을 노렸던 MP그룹(미스터피자),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태창파로스(쪼끼쪼끼)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모두 스팩(SPC) 합병 등 우회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미래에셋대우가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을 통해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되는 프랜차이즈기업 직상장을 최초로 성공시키면 상장주관 역량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장주관 경쟁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1995년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한 뒤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로 유일하게 3년 연속 매출액이 3천억 원을 넘기기도 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공모 일정이 확정된 남은 기업들 가운데 유일한 코스피 상장이 예정된 기업이다. 공모규모도 가장 큰 만큼 공모주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상장기업은 유망 벤처기업 등이 많은 코스닥 상장 기업과 비교해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교촌에프앤비의 공모 희망가(1만600~1만2300원)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점도 흥행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5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희망 공모가 기준 교촌에프앤비의 시가총액은 최대 32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첫 프랜차이즈 직상장 사례인 만큼 성공적 상장을 위해 보수적 공모가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5일 코스피에 상장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것을 주저할 수도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5일 증권신고서 제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고 11월 3~4일에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11월 중순 상장 예정이며 정확한 상장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