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앞세워 내수 판매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생산 차질을 빚었던 해외공장의 가동률 회복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애초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기아차 판매호조로 3분기 실적 기대 웃돌아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물류를 담당하고 있어 현대기아차 판매가 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본다.

양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를 반영해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5%와 16% 높여 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303억 원, 영업이익 174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3%와 33% 줄어드는 것이다.

양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를 보면 2009년과 2010년이 떠오른다”며 “현대글로비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급격히 회복되던 시기와 유사한 사업환경이 연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고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도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천 원에서 18만 원으로 33%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6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4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8070억 원, 영업이익 72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