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베트남에서 신도시사업을 남부에 이어 북부로 넓혀가면서 주요 신사업인 수처리와 엘리베이터 수주도 늘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6일 GS건설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서 현지 부동산 개발기업 아마타와 꽝옌 신도시사업인 '아마타시티 하롱'에 참여하기로 합의하고 후속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 베트남 신도시사업 확대, 수처리 엘리베이터 신사업도 기회

허윤홍 GS건설 사장.


꽝옌 신도시사업은 아마타가 진행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베트남 꽝닌성 하롱시 꽝옌타운 일대에 산업단지와 주택, 교육시설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이 사업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데 1단계 산업단지 공사가 사업비 1800억 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GS건설은 2단계 주택, 교육시설 등 건설공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사업비는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GS건설 관계자는 "아마타와 베트남 꽝닌성 꽝옌 신도시사업 참여를 합의했다"며 “다만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할 지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꽝닌성 신도시사업에 더해 베트남에서 첫 수처리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된다.

꽝닌성에서는 신도시사업에 따라 기반시설이 필요해져 다수의 수처리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9월 말 꽝닌성 꽝한해양관광도시 개발사업 착공과 꽝옌해안경제구역 개발계획 승인 등이 이어져 앞으로 수처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대표단은 9월28일 응우옌 반 탕 꽝닌성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꽝닌성 수처리사업 계획을 논의하며 사업추진에 발판을 마련했다.

GS건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꽝닌성 수처리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탕 위원장에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탕 위원장은 한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수처리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꽝닌성 고위간부에 지원 약속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만큼 베트남 수처리시장 확대에 따라 사업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수처리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GS건설의 신사업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고 바라봤다.

GS건설은 자회사 GS이니마를 앞세워 중남미시장을 중심으로 2020년 상반기 수처리사업에서 2조8천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이는 지난해 수처리사업 신규수주보다 39% 늘어난 규모다.

GS이니마의 2019년 말 수처리사업 수주잔고는 11조 원으로 2018년 3조7630억 원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했다.

GS건설은 꽝닌성 꽝옌 신도시사업 참여로 엘리베이터사업에서도 실적을 쌓을 가능성이 있다.

GS건설은 8월 자회사 자이메카닉스를 설립하고 엘리베이터사업에 새로 진출했는데 현재 직접 개발하고 있는 베트남 남부 냐베 신도시에 자이메카닉스 엘리베이터를 도입한 뒤 국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냐베 신도시사업에 이어 꽝옌 신도시사업에도 자이메카닉스 엘리베이터를 공급할 추가 사업장이 생길 수 있는 셈이다.

다만 GS건설은 베트남 신사업 진출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GS건설 다른 관계자는 "업무협약 등 구체적 움직임이 나오기 전까지 사업진출을 확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현재 베트남 남부의 호찌민 냐베에서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은 냐베 350만㎡ 규모 부지에 2032년까지 5단계에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 위락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아파트 규모는 1만7천여 세대에 이르는 대형 신도시사업이다.

베트남은 남북 1600km 길이로 길게 뻗어 있는데 GS건설은 베트남에서 북동쪽 끝에 위치한 꽝옌 신도시사업을 통해 기존에 진행하던 베트남 남부에서 북부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