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9월 글로벌 발주선박의 48%를 수주해 월별 수주실적 1위를 중국에 내줬다.

6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9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인 48만 CGT(20척) 가운데 48%인 23만 CGT(6척)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 9월 글로벌 발주선박의 48% 따내, 중국에 1위 내줘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중국이 9월 발주선박의 49%인 24만 CGT(13척)를 수주해 글로벌 선박 수주량 1위에 올랐다. 한국은 2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이번 집계에는 9월 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 2척과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1척 등 11만 CGT의 물량이 누락돼 있다.

이를 포함하면 한국이 여전히 글로벌 선박 수주량 1위다.

최근 3년 동안 1~9월 선박 발주량은 2018년 2744만 CGT에서 2019년 2003만 CGT, 올해 975만 CGT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올해 1~9월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발주량이 소폭 줄었다.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선형) 액체화물운반선, 일반화물선(벌커), LNG운반선 등은 지난해 1~9월보다 발주량이 크게 감소했다.

발주량 감소로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소폭 줄었다.

9월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6806만 CGT로 8월보다 177만 CGT 줄었다. 글로벌 수주잔량은 1월 8082만 CGT에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수주잔량이 2465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1842만 CGT, 일본이 905만 CGT로 뒤를 이었다.

선박 가격은 대체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27포인트로 8월과 같았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17만4천m3급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은 1억8600만 달러, 케이프사이즈급(케이프 항구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일반화물선은 4650만 달러로 8월과 같았다.

컨테이너선도 2만~2만2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은 1억4400만 달러, 1만3천~1만4천 TEU급은 1억80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유지됐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8700만 달러에서 8600만 달러로,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5650만 달러에서 5600만 달러로,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4800만 달러에서 475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