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가 파격적 결제수수료를 앞세워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확보할 기회를 잡게 됐다.

모바일게임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들이 원스토어에도 입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추세가 디지털 콘텐츠 전반에 걸쳐 확대될 수도 있다. 
원스토어, 구글장터보다 낮은 수수료 내세워 '킬러 콘텐츠' 확보 온힘

▲ 원스토어 브랜드 로고.


29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앱 개발자들이 앞으로 원스토어를 통한 결제를 이용자들에게 유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국내 앱장터 점유율 1위인 구글이 디지털 재화나 서비스와 관련해 구글의 결제시스템 이용을 강제하면서 외부 결제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원스토어로 앱 공급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29일 구글플레이에서 디지털 재화나 서비스를 결제할 때 구글의 시스템만 이용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음악, 웹툰, 웹소설 등 모바일 콘텐츠앱들이 결제대행사 수수료로 30%를 부담하게 됐다. 구글이 기존에는 모바일게임에서만 인앱결제 방식을 강제했는데 이를 디지털 콘텐츠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외부 결제 방식에서 결제대행사 수수료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원스토어로서는 상대적으로 킬러 콘텐츠를 더욱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미 모바일게임앱 개발사들이 구글플레이스토어와 함께 원스토어에도 출시해왔는데 앞으로 콘텐츠앱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스토어는 2018년 하반기 결제수수료를 놓고 기존 관행 30%를 깨고 20%로 내리고 외부결제시스템을 사용하면 그 비율을 5%까지 낮추면서 개발사들의 입점을 유도해왔다.

원스토어는 2016년 통신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각 통신사의 앱장터를 통합해 출범시킨 ‘토종’ 앱마켓이다.

원스토어는 현재 국내에서 점유율로 애플 앱스토어를 따돌렸다.

모바일 플랫폼 조사회사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앱장터시장 점유율에서 원스토어가 18.4%로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원스토어가 출범하고 나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점유율은 71%, 애플 앱스토어는 10.6%로 집계됐다.

원스토어의 이런 점유율 상승에는 모바일게임앱이 바탕이 됐다. 넥슨의 새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 등이 점유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사별로 할인쿠폰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면서 게임 안에서 아이템 등의 재화를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원스토어로 몰린 것이다.

낮은 결제수수료로 인기 게임앱을 유치하고 이용자들에게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점에서 구글플레이 콘텐츠 결제시스템이 인앱결제 방식으로 일원화됨에 따라 콘텐츠앱 개발사들이 원스토어로 더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구글도 개발사들이 구글플레이 외부에서 홍보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앱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개발자가 구글플레이 외부에서 다른 결제방식을 소비자들에게 홍보해도 된다"며 "사용자들에게 웹에서 결제하거나 갤럭시스토어와 원스토어 등 다른 안드로이드 앱장터에서 결제할 때 할인해주는 정책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그동안 국내 통신3사의 기본 탑재 애플리케이션(앱) 임에도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고전을 겪어왔다.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 단말기에 기본적으로 원스토어가 탑재됐지만 이용자들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로 2019년 말 기준으로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11.2%로 구글플레이 63.4%, 애플 앱스토어 24.4%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출시를 염두해 두지 않고 국내서비스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이 결제수수료뿐 아니라 외부결제 방식도 허용하고 있어 환불 등에서도 더 편리하다"며 "더욱이 국회가 구글플레이의 수수료와 관련해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원스토어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