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하나은행장이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 이익을 거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 행장은 현지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업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 중국 인도네시아 현지화 전략에 디지털도 추가하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2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인력, 상품 및 서비스, 핵심 지원 기능, 마케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력의 현지화와 관련해 현지 핵심인재를 선정해 관리하고 영업 인력을 현지화하고 있으며 GFM(Global Frontier Master), 글로벌 현지 OJT(On the Job Training), 글로벌전략지역 학술연수(MBA 등)과정 등을 통해 현지 성장전략에 맞춘 인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해외현지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상품 및 서비스 변화 관리시스템 체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지 선도기관을 벤치마킹해 심사,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Compliance) 등 핵심 지원기능을 현지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지 마케팅 인력전문화와 개별시장별 최적 마케팅 모델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분야에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두고 국내은행과 경쟁하던 상황을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현지고객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장에 오르기 전 하나은행 중국 법인장,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등을 거치면서 누구보다 현지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지 행장은 중국법인장 시절 현지 분행장과 지행장을 현지인으로 바꾸고 성과급 중심의 보상체계를 도입했다.

지 행장은 현지화에 디지털을 덧입히고 있다.

현지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영업네트워크가 부족한 만큼 디지털 채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8월 말 기준 하나은행 중국 법인은 본부영업접, 분행, 지행 등 영업점 26곳, 인도네시아 법인은 영업점 56곳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 법인은 지난해 알리바바와 제휴에 이어 올해 8월 중국 최대이자 세계 2위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과 손잡고 모바일대출을 출시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4분기를 목표로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디지털은행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지 금융당국과 조율을 통해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 전환은 중국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576억 원 거뒀다. 1년 전보다 299% 증가했다.

상반기 인도네시아 법인도 상반기 순이익 353억 원을 내 1년 전(186억 원)보다 90%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