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동결을 뼈대로 하는 2020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절반 이상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협상 타결, 노조 찬반투표 찬성 52.8%로 가결

▲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조합원 4만9598명 가운데 4만4460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89.6%를 보였다. 

투표 참여자 가운데 52.8%(2만3479명)가 잠정합의안에 찬성했으며 46.6%(2만732명)가 반대표를 던졌다. 기권이 5138표, 무효가 126표였다.

가결된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을 포함해 성과금 150% 지급, 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 원 지급, 우리사주 10주 지급,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이 담겼다.

고용안정과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노사가 함께 대응하자는 등 내용의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현대차 노사가 임금동결에 합의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과 글로벌 경제침체에 따른 위기 극복에 공동 노력이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기본급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또 교섭기간을 최소화하면서도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타결하는 데도 성과를 냈다. 이번 협상은 상견례 뒤 잠정합의안이 나오기까지 40일이 걸렸다.

현대차 노사는 28일 조인식을 열고 2020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