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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대림그룹 '혁신' 원하는 이해욱, 남용의 LG 인맥이 힘될까

감병근 기자
2020-09-24   /  16:28:45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핵심계열사 경영진으로 남용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과 인연이 있는 LG그룹 출신 인사를 계속 영입하고 있다.

이 회장은 마케팅 능력 등을 갖춘 LG그룹 출신 경영진을 앞세워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브랜드 강화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대림그룹 '혁신' 원하는 이해욱, 남용의 LG 인맥이 힘될까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24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 회장이 LG그룹 출신 경영진을 잇달아 영입하는 데는 남 의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 의장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내고 2013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고문으로 대림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18년부터는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을 맡아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23일 마창민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전무)을 대림산업 분할 이후 건설사업을 맡는 디엘이앤씨(가칭) 대표이사로 내정한다고 밝혔는데 마창민 내정자 영입에도 남 의장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의장은 2005년 존슨앤존슨에서 일하던 마창민 내정자를 LG전자로 데려오기도 했다.   

이 회장은 남 의장이 대림그룹에 들어온 2013년 이후 핵심계열사 대표를 LG그룹 출신으로 채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창민 내정자를 포함해 이준우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와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는 LG전자, 윤준원 대림자동차공업 대표이사는 LG유플러스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남 의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고 구조조정 전문가로 구분되는 이준우 대표를 제외하면 마케팅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회장은 남 의장의 LG그룹 인맥을 활용해 대림그룹 브랜드 강화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대림그룹은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대림산업과 대림건설의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수준에 이른다.

주택사업에서 브랜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데다 토목사업 입찰, 석유화학제품 판매에서도 브랜드 이미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회장은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할 이유가 많은 셈이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 도입, 대림미술관 투자 등을 통해 그동안 대림그룹 브랜드 강화에 각별한 공을 들여오기도 했다. 

LG출신 경영진들은 이 회장의 신뢰에 부응해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림그룹의 핵심인 대림산업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매출 5조114억 원, 영업이익 5997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1% 늘었다. 

대림건설, 카리플렉스 등 자회사 실적이 연결실적으로 편입된 효과가 있지만 코로나19로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회사 경험이 없는 배원복 대표가 대림산업을 잘 이끌었다는 시선이 많다.

배원복 대표는 상반기 ‘e편한세상’ 재단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고급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 회장으로서는 배원복 대표에 이어 건설회사 경험이 없는 마창민 내정자를 선택하는데 이런 성과를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신년사 등에서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가가 돼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최근 LG출신 경영진 영입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건설회사 최고경영자가 건설에 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내부협력으로 경험을 보완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다만 이 회장이 남 의장을 내세운 대림그룹의 급격한 변화 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남 의장은 LG전자 부회장 시절 ‘글로벌 LG전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LG전자를 세계적 마케팅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외부 인원이 유입되고 이들과 기존 인력 사이에 불화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재계에서도 보수적인 곳으로 조직 충성도와 그에 따른 성과가 강조되는 편”이라며 “공채 출신이 최고경영자에 오르지 못하는 건설회사라면 내부 동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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