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주택담보대출시장 진출을 추진할까.

윤 대표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내놓나, 윤호영 상장 전 가치 올리기 필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진출을 놓고 시기상조라는 태도를 보여왔지만 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여야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절차를 비대면으로 개발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며 주택담보대출 출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도 주택담보대출시장 진출을 놓고 "아직 구체적 시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시기의 문제일뿐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바라본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에 나선 만큼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이르면 2021년 상반기에 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8월 말 기준 고객 수 1294만 명을 확보하며 자산규모 24조4천억 원, 여신(신용대출)잔액 18조3천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2017년 설립 후 대출분야에서는 신용대출시장에만 진출했다. 주택담보대출시장 진출은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시장 규모는 543조 원으로 집계됐다. 보증, 전세자금 등을 모두 포함한 신용대출시장 규모 238조 원보다 2배 이상 크다. 

최근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세를 놓고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설 수도 있어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윤 대표가 주택담보대출시장 진출을 서두를 수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위훤회를 마치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은행 신용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0.0% 늘었다. 담보대출 증가율(6.8%)을 크게 앞섰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신용대출 급증과 관련해 "엄중히 생각하고 있고 금융회사들과 함께 단계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주택담보대출시장 진출을 미뤄두기에는 주택담보대출시장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케이뱅크는 7월 유상증자를 마치고 대출영업을 재개하며 카카오뱅크 추격에 나섰다. 특히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이며 주택담보대출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케이뱅크가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사전예약에 5만7천 명이 몰렸다. 3천 명만 선정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평균 경쟁률이 19대 1에 이른다. 

인터넷전문은행뿐 아니라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올해 말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했다. 올해 안에 감사인 지정 신청 및 상장주관사 선정절차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업공개 추진은 지속적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 수단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