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데이가 열렸지만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3사가 위협을 느낄만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배터리데이와 관련해 수많은 추측이 난무했으나 기술적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을 위협할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한국 배터리3사 위협할 내용 없었다"

▲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테슬라는 22일 배터리데이에서 대륙별 배터리공장 건설, 전기차 주행거리 증가, 배터리 생산원가 절감 등과 관련한 장기계획을 발표했다.

배터리 탭(뚜껑)을 제거하는 탭리스 기술을 통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건식 공정을 발전시켜 배터리 코팅 및 건조 공정을 단축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그러나 모두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들이다.

애초 시장에서 주목하던 나노와이어 기술을 통한 실리콘계 음극재 도입이나 수명 100만 마일(160만 km)의 장수명배터리 등 신기술과 관련한 발표는 없었다.

이에 앞서 2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2022년 이후 배터리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들어 LG화학 등 기존 배터리 공급사에 주문하는 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테슬라의 자체 배터리 생산계획이 2030년까지 전기차 출하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계획이라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3사에게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도 파악했다.

황 연구원은 “이번 배터리데이의 의의는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배터리3사에게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이벤트의 소멸”이라고 해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