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정부와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팀코리아'를 등에 업고 대규모 해외 도시개발사업에 나선다.

한화건설은 해외 도시 조성에 시공사로서 참여했던 노하우에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을 더해 중동에서 도시개발사업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 민관 '팀코리아' 지원 등에 업고 해외 도시개발 기회 찾아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


21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해외 스마트시티 협력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이 토지주택공사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하면 정부와 국내 공기업의 높은 신뢰도를 활용해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가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사업은 시공보다 수익성이 높지만 자금 동원력도 훨씬 좋아야 하는데 정부의 팀코리아 전략을 통해 금융지원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다.

한화건설과 토지주택공사의 해외 스마트시티 협력은 정부의 '해외수주 활성화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정부는 2022년까지 가능성이 높은 투자개발형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아울러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팀코리아 전담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정부는 상대국의 입장을 고려해 구체적 사업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따낼 가능성이 큰 해외사업 프로젝트를 골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건설은 국내외 개발사업에서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어 정부 지원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은 해외 신도시사업에서 지금까지 단순히 시공을 맡거나 현지 공기업과 제휴를 통해 개발사업을 펼쳐왔다.

2012년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은 발주처의 제안에 따라 도시, 제반시설 설계 등을 도맡아 했지만 직접 투자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

또 지난해 참여한 베트남 빈증성 신도시 개발사업은 현지 신도시개발공사 베카멕스와 협력을 통해 사업지분을 일부 투자해 진행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따낸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단순히 주택만 짓는 사업이 아니라 현지 상황에 맞춘 상업시설, 공공시설, 도로 등 기반시설 등을 모두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사업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토지주택공사도 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 도시개발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져 한화건설은 강점으로 꼽히는 중동 현지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토지주택공사와 해외 개발사업 협력은 현지의 신뢰를 얻는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도시개발사업은 다양한 시설을 짓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생활문화를 고려해야 해 중동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진행한 점이 강점으로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부동산개발사업자(디벨로퍼)로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 한화건설은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개발사업에서 신흥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최근 글로벌 부동산 종합기업 존스랑라살과 부동산개발사업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내외 개발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7월 초에는 계룡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9천억 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지난해 12월에는 한화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6천억 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