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아가 가구업계 3강인 한샘 현대리바트 이케아와 정면대결보다 틈새를 찾아 자리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집 꾸미기에 관심이 높아진 젊은층을 겨냥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 
 
까사미아, 가구공룡과 정면대결 대신 젊은층 소통공간으로 활로 찾아

▲ 임병선 까사미아 대표이사 부사장.


20일 까사미아에 따르면 가구 편집몰 '굳닷컴'을 놓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커머스 앤 커뮤니티'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객이 커뮤니티에 접속해 새롭고 다양한 체험을 한 뒤 자연스럽게 제품을 구매하도록 해 쇼핑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굳닷컴은 집 꾸미기에 관심이 높아진 젊은 세대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까사미아는 새로운 소비주역으로 떠오른 밀레니얼세대가 원하는 홈퍼니싱 관련 소통공간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굳닷컴을 론칭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굳닷컴을 가구업계의 무신사로 키우려고 한다"며 "젊고 트렌디한 감각의 브랜드를 입점하고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연계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구시장은 물류와 대리점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구 제조를 넘어 인테리어 시공까지 아우르는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선도하고 있다. 이케아가 가구 솔루션을 제공하며 그 뒤를 바짝 뒤쫒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매출을 보면 한샘은 1조7023억 원, 현대리바트는 1조2376억 원을 보엿다. 이케아코리아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매출 6634억 원을 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가구와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까사미아는 가구업계 후발주자로서 한샘과 현대리바트, 이케아 등 3강 구도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가구공룡'들의 전략을 쫒기보다 틈새시장을 공략해 독자적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까사미아는 7월부터 9월까지 브로디퍼니처, 피아즈, 스튜디오학 등 3곳의 신진 디자인 가구회사를 발굴해 기획전을 진행했다.

이 회사들의 대표 디자이너들과 인터뷰, 브랜드 소개 영상 등을 제작해 편집몰 굳닷컴과 굳닷컴의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이들 신진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판로가 부족한 신진 디자이너와의 상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까사미아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굳닷컴을 론칭한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운영했던 자체 브랜드몰 까사미아샵의 매출보다 240%가량 증가했다. 굳닷컴 모바일앱 내려받기 수도 15만 건, 회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까사미아가 당초 세웠던 성장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할 당시 2023년까지 까사미아 매출을 4500억 원대로 늘리고 향후 1조 원을 달성해 한샘, 현대리바트 등과 경쟁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까사미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 721억 원, 영업손실 57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7.9%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26.7% 증가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온라인 강화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매장을 개장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