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에서 임상 진행을 앞두고 있다.

또 미국 내 줄기세포 배양시설 마련도 계획하고 있어 '주가 부양용' 치료제 개발이라는 일각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회장

▲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회장.



17일 네이처셀에 따르면 10월부터 미국에서 ‘아스트로스템-V’의 임상대상 환자를 모집하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아스트로스템-V는 네이처셀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페렴 및 폐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하는 줄기세포 치료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하고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인 폐렴과 폐 손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제약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임상2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네이처셀은 이제 막 임상1상을 시작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는 많이 늦은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네이처셀은 아스트로스템-V의 우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네이처셀 관계자는 “네이처셀은 이미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3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며 “단일 줄기세포업체가 3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사례는 세계적으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2021년 상반기 안에 아스트로스템-V의 임상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임상1/2상에서는 국내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미국의 임상환자에 활용하지만 곧 미국 내 별도의 줄기세포 배양연구소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네이처셀은 이와 관련해 ‘혈관 내 투여에 적합한 크기를 가지는 줄기세포의 제조방법’에 관한 미국특허를 선제적으로 획득하며 미국 내 줄기세포 치료제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네이처셀 관계자는 "우선 임상시험에 전념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에 줄기세포 치료제 대량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 자금조달방법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앞서 5월에는 특성분석, 제조 및 품질관리(CMC)에 관한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임상시험 승인이 보류됐지만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출하며 8월13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2a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아스트로스템-V의 구체적 임상계획을 밝히면서 라정찬 회장이 주가부양 목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만 밝힌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부정적 시선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정찬 회장은 8월26일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100억 원을 마련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비용도 확보했다. 100억 원이 모두 아스트로스템-V 임상비용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이번 자금 확보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한층 힘을 받게 됐다.

다만 환자 본인으로부터 줄기세포를 확보해 연구소에서 배양해 치료제로 만드는 만큼 일반의약품처럼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미리 만들 수도 없다는 한계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네이처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배양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며 줄기세포 배양에서 치료제 제조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의 적응증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과 폐 손상에 국한되는 만큼 한 달 동안 병증이 심각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