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붙이고 있다.

1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2년 내 연간 수출 2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자체상표(PB)상품은 물론 수출 전용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 편의점 국내 1위 성에 안 찬다, 허연수 GS25 해외진출 확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GS리테일은 올해 9월3일 타이완 편의점으로 40피트 냉동 컨테이너 10대 분의 봉지얼음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 6월부터는 수출전용 상품인 미트프리 만두 3종을 개발해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국가로 27만여 개 수출했다. 

수출은 편의점 GS25의 자체상표식품 위주로 이뤄지다가 최근 수출전용 상품 개발로까지 이어지며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GS리테일의 수출실적은 2018년 11억 원에서 2019년 3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5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8월까지 350여 종, 32억 원어치의 수출품이 선적을 마쳐 수출규모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8배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허 부회장은 현지 유통회사와 협약을 맺고 로열티 수입을 받는 방식의 사업전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은 2019년 1월 진출한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리테일은 베트남 유통회사 손킴그룹과 손잡고 세운 조인트벤처를 통해 현지 편의점 점포를 70여 개까지 늘렸다.

GS리테일에 따르면 베트남 GS25는 현지 일본 편의점보다 점포당 매출이 30~40% 높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GS리테일은 한국과 동일하게 올해 4월부터 베트남 배달업체 고비엣, 나우와 제휴해 베트남 70여 개 점포에서 배달서비스도 시작했다. 8월 기준 이용고객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던 초기에 비해 175.4%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GS리테일은 베트남에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손킴그룹으로부터 로열티 수익을 얻고 GS리테일 베트남 조인트벤처로부터 투자이익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베트남에서 효과를 본 성공방정식을 몽골에도 도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허 부회장은 GS리테일을 통해 최근 몽골 재계순위 2위인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편의점 GS25의 몽골 진출에 성공했다.

GS리테일은 2020년 상반기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GS25 1호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매장 수를 50여 개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특히 GS리테일은 몽골 주류와 음료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숀콜라이그룹의 제조시설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 개발이나 생산측면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허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편의점 GS25를 점포 수 1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보여줬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2019년 기준으로 국내 편의점 점포 수 1만3918개를 달성하며 BGF리테일의 편의점 CU(1만3877)를 제치고 국내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런데도 허 부회장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까닭은 국내 편의점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07년 1만 개를 넘어선 이후 2011년 2만 개를 넘었고 2019년 말 기준으로 4만5673개에 이른다. 편의점 점포 수는 매년 가파른 증가율을 보여 왔지만 2018년 4만 개를 넘어서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GS리테일은 국내시장에서 얻은 성공전략을 토대로 현재 진출한 베트남과 몽골 등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해외사업에도 접목해 베트남과 몽골 등 거점지역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