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채널 구조조정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중국 소비시장은 코로나19 이후 8월 처음으로 성장하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채널 구조조정, 브랜드 수요 약세로 중국, 면세에서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 회복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 채널 구조조정과 코로나19 장기화로 3분기도 실적부진

▲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80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74% 감소하는 것이다.

국내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커머스를 제외한 모든 채널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이커머스 채널의 매출은 2019년 3분기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커머스를 제외한 순수 내수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매출이 2019년 3분기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5%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7%포인트 줄어드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이니스프리 매장 등을 축소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홍콩에서도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50% 줄고 있다.

박 연구원은 “3분기는 기저부담이 높은 가운데 8월부터 내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시장의 눈높이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관망하는 가운데 면세수요 회복, 중국에서의 이니스프리 구조조정 속도, 설화수의 수요 회복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