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가 ‘카카오워크’를 통해 카카오의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에서 존재감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무료서비스 혜택을 지원하고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앱장터와 같은 업무용 솔루션 공간도 마련하는 등 차별화에 힘을 쏟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기업업무 플랫폼 첫 발, 백상엽 무료 내걸고 공세

▲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16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카카오워크는 인원 제한을 두지 않은 무료 사용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국내 기업고객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 정식 출시에 앞서 무료상품을 내놓았는데 추후 유료상품을 출시한 이후에도 무료사용에서 인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또한 카카오워크에 업무지원을 위한 인공지능 '캐스퍼'와 검색기능까지 무료사용에 넣으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의 ‘라인웍스’가 무료사용에 인원 제한을 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 조건을 내건 셈이다.

라인웍스의 무료상품은 기업용 메신저를 포함해 캘린더와 주소록, 게시판(홈) 등을 최대 100명까지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앞으로 카카오워크에 마켓플레이스(가칭)도 조성할 계획을 세워뒀다.

카카오워크를 기업 업무용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을 세운 만큼 여러 이용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유인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쟁사에서 다른 회사 업무툴을 제공하는 방식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마캣플레이스 조성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백 대표는 정보통신(IT)분야에서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96년 LGCNS에 입사한 이후 지주사를 포함해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과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하다가 2019년 카카오로 자리를 옮겼다.

카카오가 백 대표에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신인 인공지능랩 사내 독립기업(CIC)을 맡긴 것을 두고 기업 사이 거래(B2B)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입한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했다.

백 대표는 기업 사이 거래(B2B)시장의 후발주자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카카오워크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기업용 메신저사업에서 독보적 1위 사업자는 아직까지 없지만 네이버의 라인웍스를 포함해 해외 기업용 메신저인 ‘슬랙’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라인웍스는 코로나19로 기업의 비대면 업무 전환에 힘입어 8월 10만 개 이상의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에 비하면 카카오워크는 한 발 늦은 셈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도 15일부터 기업형 문자메시지 서비스 ‘채팅+’를 출시하면서 기업용 메신저사업에 뛰어들어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워크가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용 메신저를 통한 고객사 확보는 추후 다른 서비스의 잠재고객이 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백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출범 당시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및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시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국내 대표 기업형(엔터프라이즈) 정보통신(IT) 플랫폼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모회사인 카카오 차원에서도 기업간거래(B2B)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워크의 인지도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천만 명 이상의 수요가 예상되는 기업용 협업 플랫폼시장에서 종합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가 보편적 기업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때 신사업의 기회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