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미국 태양광발전사업 실패를 딛고 우즈베키스탄 태양광발전소사업 입찰에 참여한다.

한국전력은 최근 발전량 예측에 실패하면서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발전사업의 철수를 결정했는데 이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사업 리스크 검증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태양광발전소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 우즈베키스탄 태양광발전사업 도전, 미국 실패는 반면교사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1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발주한 태양광발전소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기술, 법률, 재정 자문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현재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 셰라바드와 사마르칸트, 지작에 각각 20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 600MW에 달하는 우즈베키스탄 태양광발전사업 규모는 한국전력이 2016년부터 일본 치토세(28MW), 미국 캘리포니아(235MW), 멕시코(294MW)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 태양광발전사업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사업입찰서 제출은 올해 12월 말과 2021년 1월 말 사이에 진행되며 최종 사업자 선정은 2021년 1월과 2월 사이에 결정된다.

우즈베키스탄 태양광발전소사업은 삼성물산이 태양광발전소 부지 선정과 인허가, 금융 등 사업 전반을 주관하고 태양광발전소의 운영과 송전 업무를 한국전력이 맡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과 삼성물산은 앞서 2010년 캐나다 온타리오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 사업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우즈베키스탄 태양광발전소사업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중요한 사업 정보라서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력 수요량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전력사업의 수주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전체 에너지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2019년 기준 12.7%에서 2025년 19.7%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경제성장에 따라 전력수요도 2030년에는 2019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1170억 kwh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 유럽재건개발은행, 일본국제협력기구 등에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관심을 보이며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신규 전력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전력이 수주를 희망하는 셰라바드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도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1GW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의 일부다. 

다만 한국전력은 최근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발전소사업의 철수를 결정했는데 이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사업 리스크 검증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2017부터 미국 콜로라도에서 30MW급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해왔으나 발전량이 예상했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 7월 이사회에서 사업 청산을 결정했다.

콜로라도 태양광발전소의 발전량은 한국전력이 당초 계획한 수치의 80~88% 수준에 머무르면서 매출도 기대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 리스크 검증 절차를 강화해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