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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뉴딜 상장지수펀드로 삼성자산운용 추격기회 잡아

공준호 기자
2020-09-15   /  11:37:26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거래소의 지수를 바탕으로 하는 뉴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으며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약진을 노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부문에서 글로벌 운용규모와 비교해 국내에서 삼성자산운용에 밀리며 상대적으로 약세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뉴딜 ETF'가 격차를 좁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뉴딜 상장지수펀드로 삼성자산운용 추격기회 잡아

▲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뉴딜 관련 주가지수의 한시적 독점권 얻게되면서 뉴딜 관련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거래소가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한 3개월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경쟁자 없이 뉴딜 관련 상장지수펀드 실적을 올릴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는 10월7일에 출시될 것"이라며 "승인을 받아야 해 일정에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00조 원대 자금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뉴딜정책과 관련된 첫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크다.

증시 유동성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르고 뉴딜 관련 종목에 개인들의 자금도 몰리고 있는 만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 정상 자리에 올려줄 발판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한 9개 나라에서 50조 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며 글로벌 16위 자리에 올라있는데 국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에 밀려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상장지수펀드 순자산규모는 11조1495억 원으로 삼성자산운용(25조250억 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두 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을 합치면 전체 시장의 77%을 차지해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운용 상장지수펀드의 개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124개)이 삼성자산운용(114개)을 앞선다.

두 운용사는 상장지수펀드 개수와 규모 뿐 아니라 수익률에서도 상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상장지수펀드 수익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34.2%), '타이거 2차전지테마'(18.2%)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20.3%) 등이 나란히 윗자리에 위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한국거래소 뉴딜지수의 3개월 배타적 이용권을 따내면서 뉴딜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7일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꼽히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산업의 종목들을 선정해 뉴딜지수를 발표했다.

발표된 5개 지수는 종합지수인 'KRX BBIG K-뉴딜지수'를 비롯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KRX 바이오 K­뉴딜지수', 'KRX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지수들을 12월까지 배타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수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K-뉴딜지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개발해오던 지수를 거래소가 참고해 발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래의 성장 주도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수를 선제적으로 개발해 향후 뉴딜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배타적 이용권을 부여받은 것을 놓고 다른 운용사들은 특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거래소가 발표시기를 맞추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개발하고 있던 지수를 그대로 들고왔고 그 과정에서 혜택을 준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7월14일 정부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이후 뉴딜 콘셉트의 지수개발을 추진하던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견을 수용해 지수를 개발했다"며 "특정 회사에게 특혜를 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국거래소는 신규지수 개발 활성화를 위해 지수개발 기여도가 높은 회사에 일정기간 독점 사용권을 부여해왔다.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한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뉴딜 상장지수펀드에 대응하기 위해 지수산출기관 에프앤가이드와 손잡고 4일 '에프앤가이드 K-뉴딜 디지털 플러스 지수'를 내놨다.

에프앤가이드는 거래소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의 국내 지수개발업체다. 8월 말 기준으로 거래소가 202개, 에프앤가이드가 84개 상장지수펀드의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에프앤가이드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프앤가이드의 지수가 거래소의 K-뉴딜지수의 저작권을 침해한다고 판단되면 거래소 측에서 관련 상장지수펀드 출시에 제동을 걸 여지도 있다.

두 지수는 모두 BBIG 분야에서 유망한 종목을 지수에 편입하고 있는데 K-뉴딜지수는 각 분야별로 3개씩 12개, 에프앤가이드는 5개씩 20개의 종목을 편입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 구성의 유사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들어낸 용어도 아닌 'BBIG'에 배타적 저작권을 인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이 신경전을 펼치며 발빠르게 뉴딜 관련 상장지수펀드 준비에 나서자 이미 BBIG 종목에 자금이 유입될 만큼 유입될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만큼 성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BBIG는 당초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큰 종목을 묶어 언론에서 지은 별칭이다. 최근까지도 유입세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8월14일부터 9월14일까지 한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10개 종목에 LG화학,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한화솔루션 등 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의 K-뉴딜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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